초승달/김경미얇고 긴 입술 하나로온 밤하늘 다 물고 가는검은 물고기 한 마리외뿔 하나에온 몸 다 끌려가는 검은 코뿔소 한 마리가다가 잠시 멈춰선 검정고양이입에 물린 생선처럼파닥이는 은색 나뭇잎 한 장검정 그물코마다 귀 잡힌 별빛들나도 당신이라는 깜깜한 세계를그렇게 다 물어 가고 싶다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초승달에 끌려가는 다양한 형태의 어둠, 어둠은 검은 물고기 코뿔소 고양이 귀 잡힌 별빛들 그리고 싱싱한 생선 비늘처럼 반짝이는 나뭇잎....